루마니아 브라쇼브 중세의 숨결 여행기
루마니아의 중심에 위치한 브라쇼브는 중세 유럽의 정취를 간직한 고풍스러운 도시입니다. 드라큘라의 전설로 유명한 브란성과 유서 깊은 흑색 교회, 그림 같은 산악 풍경까지 어우러져 예술과 역사, 자연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완벽한 여행지입니다. 관광객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조용하고 여유로운 여행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습니다. 드라마에 나오면서 조금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프란체스카 기억하실 수도 있습니다. 저도 참 좋아했던 티브이프로그램이었습니다. 검은색옷의 루마니아를 지금부터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루마니아 중세 도시에서 만나는 유럽의 원형
동유럽의 숨겨진 진주라 불리는 루마니아는 수도 부쿠레슈티를 포함해 트란실바니아 지방의 매혹적인 도시들로 가득합니다. 그중에서도 브라쇼브는 알프스의 연장선인 카르파티아 산맥 아래 자리한 중세풍 도시로, 오래된 성벽과 고딕 양식의 건물들이 도시 전체를 둘러싸고 있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 듯한 기분을 선사합니다. 수도보다 훨씬 조용하고 청정한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는 이곳은 여행자에게 역사와 자연, 예술이 어우러진 진정한 유럽적 여유를 제공합니다. 특히, 브란성과 펠레슈 성 같은 고성과 아름다운 교회, 전통 마을들이 어우러져 있어 하루 이틀의 짧은 여행보다는 천천히 둘러보는 여정이 제격입니다. 현지에서는 택시보다 걷는 여행이 일반적이며, 시계탑과 구시가지 광장, 탑산전망대 등은 도보로 충분히 탐방이 가능합니다. 최근에는 한국 여행자들에게도 점차 알려지고 있으며, 비교적 저렴한 물가와 친절한 분위기 덕분에 장기 여행지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브라쇼브의 핵심 명소 완전 정복
브라쇼브 여행의 핵심은 바로 고풍스러운 명소들입니다. 먼저 브란성은 ‘드라큘라 성’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하며, 사실상 블라드 체페슈와의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그 고딕적 분위기와 험준한 절벽 위 위치 덕분에 전 세계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성 내부는 루마니아 왕실과 귀족의 유물로 가득 차 있으며, 수세기 전 유럽 귀족 문화에 대한 감각을 직접 느낄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 추천하는 명소는 ‘흑색 교회’입니다. 고딕 양식의 이 교회는 대규모 화재 이후 외벽이 검게 그을려 ‘블랙 처치’라 불리며, 루마니아 내 최대 규모의 루터교 교회로 꼽힙니다. 웅장한 파이프 오르간과 스테인드글라스, 성서 조각 등 유럽 종교 미술의 진수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명소는 탑산 전망대입니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면 브라쇼브 구시가지와 그 너머 트란실바니아 산맥까지 한눈에 담을 수 있어, 일몰 시간에는 로맨틱한 풍경을 선사합니다. 이 외에도 브라쇼브 구시가지의 시청사 광장은 유럽의 전형적인 중세 마을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 사진 촬영 장소로도 인기가 많습니다. 거리 공연과 장터, 카페테라스에서 현지 와인 한잔을 즐기며 오후를 보내는 여유도 브라쇼브 여행의 매력 중 하나입니다.
고요한 중세로의 여행, 브라쇼브가 답이다
루마니아 브라쇼브는 아직 대중적인 관광지로 부상하진 않았지만, 그만큼 조용하고 여유로운 여행을 원하는 이들에게 최적의 도시입니다. 유럽의 중심지와는 또 다른 분위기의 중세 도시를 원한다면, 이곳은 반드시 리스트에 넣어야 할 목적지입니다. 특히 가을과 초겨울, 붉게 물든 단풍과 하얗게 내리는 첫눈은 브라쇼브만의 감성을 더욱 풍성하게 만듭니다. 최근에는 저가 항공편과 직항 노선이 확대되면서 접근성도 좋아지고 있어, 1~2주간의 동유럽 여행 루트에 포함시키기에 매우 적합합니다. 브라쇼브를 중심으로 브란성과 펠레슈 성, 시나이아, 라슈 높으 요새까지 확장할 수 있으며, 트란실바니아 지역 전체를 아우르는 대자연과 문화, 전통의 여정이 완성됩니다. 이 글을 통해 소개한 루트 외에도, 현지에서의 발걸음은 항상 예상 밖의 풍경과 경험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수많은 성과 탑, 고풍스러운 건물 사이를 걷다 보면 어느새 루마니아가 지닌 진짜 매력에 빠져들게 됩니다. 단순히 드라큘라의 나라라는 상징을 넘어서, 루마니아는 문화와 자연, 고요함을 고스란히 간직한 동유럽의 보석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브라쇼브는 그 정중앙에서 조용히 빛나고 있습니다.